최근 서울 명동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 약국에서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낯선 질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히잡을 쓴 외국인 관광객이 진통제를 집어 들고 "이 약은 할랄(Halal)입니까?"라고 묻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바이오 의약품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내 보건의료 현장에서는 할랄 의약품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할랄 의약품 수요의 급증 배경과 국내 제약 산업의 현실을 상세히 분석해 드립니다.
1. 왜 의약품에서 '할랄' 여부를 따지는가
이슬람교도(무슬림)에게 할랄은 '허용된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하람(Haram)'은 금지된 것을 뜻합니다. 의약품에서 할랄 여부가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알약을 감싸는 캡슐의 원료 때문입니다.
동물성 젤라틴의 문제: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연질 캡슐은 주로 돼지나 소의 가죽에서 추출한 젤라틴으로 만듭니다. 이슬람 율법상 돼지는 불경한 동물로 간주되어 돼지 유래 성분이 포함된 약은 복용할 수 없습니다. 소 유래 젤라틴이라 하더라도 이슬람 방식에 따라 도축된 소여야만 할랄로 인정받습니다.
숨겨진 동물성 원료: 캡슐뿐만 아니라 정제의 코팅제, 시럽의 안정제, 좌약의 기제, 심지어 멍을 빼주는 연고의 헤파린 성분조차 돼지나 소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급증하는 할랄 수요와 국내 대응 현황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동 지역에서 온 관광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산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도는 높지만 정작 제품 포장이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할랄 인증 여부를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표시 제도의 부재: 국내 의약품 전성분 표시제에는 젤라틴의 유래 동물이 표기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것이 할랄 인증을 받은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전무합니다.
현장의 혼란: 명동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약국에서도 약사가 직접 제조사에 전화하거나 복잡한 성분표를 일일이 대조해야만 답변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3. 글로벌 할랄 의약품 시장의 변화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0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글로벌 할랄 제약 시장은 연평균 8%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 국가들은 이미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말레이시아는 2012년에 할랄 의약품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인도네시아는 의약품 할랄 인증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수입 의약품에 대한 할랄 인증 체계를 엄격하게 정비하며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4. K-제약 수출 경쟁력을 위한 제언
K-콘텐츠와 뷰티 산업이 성공을 거둔 것처럼 K-제약이 글로벌 시장, 특히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할랄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식물성 캡슐(HPMC) 도입 확대: 동물성 젤라틴 대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캡슐은 종교적 제약뿐만 아니라 비건(채식주의자)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할랄 인증 지원 체계 구축: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할랄 인증 절차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국내 표준을 정립해야 합니다.
정보 제공의 투명성: 의약품 라벨이나 온라인 정보를 통해 할랄 여부를 명확히 표기함으로써 국내 거주 무슬림과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해야 합니다.
행정적 지원과 정책 대응의 중요성
의약품 할랄 이슈는 단순한 종교적 배려를 넘어 수출 산업의 생존 전략입니다. 20억 명의 잠재 소비자를 보유한 할랄 시장을 방치하는 것은 K-제약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부와 제약업계는 이번 중동 전쟁 이후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전환 흐름에 발맞춰 의약품 원료와 제조 공정의 '할랄 표준화'에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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