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임광현 국세청장이 개청 60주년을 국세행정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신년사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신년사에서 강조된 핵심 키워드는 현장세정, 조세정의, 그리고 국세행정의 대전환입니다. 16년 국세청 경력의 행정사로서 이번 신년사가 담고 있는 청사진을 요약하고, 동시에 조직 내부의 실질적인 변화를 위한 고언을 담아보고자 합니다.
1. 2026년 국세청 신년사 핵심 요약
임광현 청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현장 중심의 세정 지원: 세금애로 해소센터를 설치하여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신산업 및 청년 창업 기업에 맞춤형 세정을 제공합니다.
자상한 세무조사와 엄정한 탈세 대응: 성실납세자에게는 세무조사 시기 선택제 도입 등 검증 부담을 완화하는 자상한 조사를 시행하되, 불공정 탈세와 민생 침해 탈세에는 역량을 집중하여 엄단합니다.
체납 및 AI 행정의 대전환: 133만 체납자의 실태 확인을 목표로 하는 국세 체납관리단 출범과 세계 최고의 K-AI 세정 구현을 목표로 하는 AI 종합계획을 추진합니다.
활기찬 조직문화 조성: 격무 부서 직원에 대한 승진 및 보직 우대 등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를 확립하고, 악성 민원으로부터 직원을 보호하는 전담팀 운영을 강화합니다.
2.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위한 제언: 머리와 손발이 아닌 진정한 협업구조가 되어야
임 청장은 한 배를 타고 만리를 가는 '동주공제', '동심만리'의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호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는 뼈를 깎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과거 국세청의 모습은 본청이 기획하고 지시하는 머리 역할을 한다면, 지방청과 세무서는 이를 수행하는 손발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선 세무서의 현실적인 업무 강도와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하달되는 지시 위주의 행정은 현장 직원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결국 납세자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정한 동주공제가 이루어지려면 본청과 하부 조직이 수평적으로 소통하며, 일선 현장의 목소리가 단순히 경청의 대상이 아닌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그럴듯한 한자어 캐치프레이즈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 직원이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 개선입니다.
3. 미래 10년을 위한 기대와 우려
이번 신년사에서 언급된 생계 곤란형 체납자의 체납액 면제 검토나 악성 민원인으로부터의 직원 보호 대책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행정 효율화는 미래 세정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위직 중심의 성과주의를 넘어, 전체 2만 1,000여 국세 가족이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부 개혁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개청 60주년을 맞는 올해가 단순히 수치상의 성과를 자랑하는 해가 아니라, 조직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 10년을 위한 건강한 토양을 다지는 진정한 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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