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말미에서 주인공 현수가 외친 대사,
“대한민국 학교 다 좆까라 그래!”
당시 아주 혹독했던 학교에 대한 반감으로 던졌던 이 대사는 오늘날에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통렬한 풍자처럼 들립니다.
수준 낮은 교재, 열정 없는 교사
대한민국 학교는 여전히 낡은 교재와 틀에 박힌 방식으로 학생들을 길러냅니다. 교직이수만 마치고 들어온 일부 교사들은 안정된 직장에 안주하며 열정 없이 수업을 때웁니다.
학교폭력 등 문제가 생기면 쉬쉬하고, 학습 외적인 문제에 대해선 책임을 회피하기 일쑤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교육자가 아니라, 단순 관리인으로 전락한 모습입니다. 모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지금의 임용고시 자체가 머리에 넣은 걸 풀어놓는 방식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복잡한 갈등해결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은 학생들 싸움에 부모들까지 참전하는 게 일상이니까요.
학업 부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조차 빼앗는 구조
학생들은 본래 자기만의 호기심과 열정을 탐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제도는 이를 완전히 박탈합니다.
객관식 문제 맞추기에 하루를 바치고, 변별력을 준다며 끼워 넣는 ‘쓸데없이 어려운 문제 몇 개’ 때문에 아이들은 책상 앞에 더 오래 묶입니다.
창의적 도전은 사라지고, 교육은 결국 “누가 더 오래 버티고 많은 유형을 머리에 넣느냐”의 싸움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마저도 이 변별력 높은(속된 말로 더러운) 문제들은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손이라도 대려면 당연히 아이들은 학원으로 가야하고요. 이게 과연 교육입니까, 아니면 청춘을 갈아 넣는 소모전입니까?
변별력의 한심한 환상
교육 당국은 “객관식 문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평가 방식을 진화시키지 않습니다. 논술·리포트·프로젝트 같은 고차원적 검증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2차원적인 정답 맞맞추기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결국 “킬링문항” 같은 미명 아래, 단 몇 문제에 아이들의 미래를 맡기는 한심한 행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냉소적 결론
대한민국 학교는 여전히 현수가 욕했던 그 구조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수준 낮은 교재
열정 없는 교사
쓸데없는 킬링문항
학교성적만을 중요시삼는 시대착오적 인식
이 모든 것이 학생들의 시간을 빼앗고, 가능성을 봉쇄하며, 사회 전체를 낡은 틀에 가둡니다.
윤석열의 발언 재조명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의 자리에서 보여준 무지와 멍청함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킬링문항”의 한심함을 지적한 취지 자체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지금 우리 사회는 충분히 성숙해졌습니다. 대학교별로 창의적인 문제를 내고, 논술·리포트·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검증할 수 있는 역량과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 이상 쓸데없이 어려운 문제 몇 개로 미래 인재를 걸러내는 구시대적 방식에 매달릴 이유가 없습니다. 이제 AI시대입니다. 붕어빵 찍어내듯 획일화된 교육은 이제 퇴장을 고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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