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뉴스에서 국제결혼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한국 여자와 결혼을 포기하고 국제결혼을 선택하겠다”는 글부터,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의 결혼이 늘고 있다”는 통계까지, 국제결혼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주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과 베트남 간 혼인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점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오늘은 이 현상의 배경과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다문화 가족의 급격한 증가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4년 전국 다문화 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다문화 가구는 1만6,014가구로, 전년 대비 무려 32.9% 증가했습니다.
그중 72.8%가 결혼 이민자 가구로,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을 통해 가족이 형성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국제결혼이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임을 보여줍니다.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 남성이 가장 많이 결혼한 외국인 여성 국적은 베트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부부의 이혼율도 높습니다. 2024년 기준,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는 1,215건으로, 전체 국제이혼(한국인 남성·외국인 여성)의 28.8%를 차지했습니다.
즉,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간 결혼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와 생활 여건으로 인해 갈등과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혼인 증가
흥미로운 점은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결혼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24년 한국인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결혼 건수는 771건, 이는 전체 한국인 여성·외국인 남성 혼인의 15%에 달합니다. 불과 10년 전 3.95%였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증가세입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재혼 사례라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는 과거 한국에 귀화한 베트남 여성들이 다시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흐름이 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국제결혼의 그림자
일부에서는 국제결혼이 한국 국적 취득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베트남 언론에서도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 결혼을 빌리는 경우”를 보도하며 사회적 논란이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에 정착했다가 이혼 후 베트남으로 돌아간 여성들의 어려움도 큽니다. 양육과 생계 문제로 많은 이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국제결혼은 단순한 “국적 취득”이나 “쉽게 결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베트남은 한국과 유사한 효(Hiếu, 부모 공경) 문화를 공유하고 있어,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갈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따라서 국제결혼은 개개인의 선택일 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 지원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습니다.
결론
베트남과의 국제결혼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높은 이혼율, 국적 취득 목적의 결혼, 정착 실패라는 문제도 존재합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결혼을 연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결혼 이후 안정적인 정착과 상호 존중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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