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표현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도태되어 가는 40~50대 직장인들의 현실을,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게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스스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경계하고 있습니다.
40~50대, 경쟁에서 멈춘 세대
20대에는 입시 경쟁, 30대에는 치열한 승진 경쟁을 거치며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40대와 50대에 이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때는 성실과 끈기의 상징이었던 이 세대가 이제는 자기계발에 게으르고, 새로운 도전을 외면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어설픈 사내 정치기술, 그리고 다소 아쉬운 퇴직금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기여할 차별화된 역량은 보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끊임없이 성장해야 할 시점에, 골프 모임·회식·인맥 관리라는 낡은 틀 속에 안주하며 제자리걸음을 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발전 없는 삶의 결과
40대 후반, 50대 초반이 되면 이 무능은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회사 안에서는 후배들에게 추월당하고, 사회에서는 낡은 사고방식을 고집합니다. 결국 선택하는 길은 퇴직금 한 푼 들고 뛰어드는 레드오션 창업. 커피숍, 치킨집, 편의점… 뻔한 패턴 속에서 실패를 반복합니다.
준비 없는 도전이 몰락으로 이어짐을 알면서도, 남들도 다 그러니까라는 핑계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책임은 늘 사회나 환경 탓으로 돌립니다. 반성과 실천은 사라지고, 불평만 남습니다. 남들이 다 해보고 실패한 그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며 말이죠.
결론
40대와 50대가 사회의 기둥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습니다. IMF 이후로 대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안해도 취업이 잘만 되던 시대가 지나갔었듯 말이죠.
더 이상 나이가 권위나 존중의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배우지 않고, 발전하지 않고, 안주만 하는 순간 이미 쓸모없는 사람으로 전락합니다.
오늘날 사회가 원하는 것은 단순히 나이를 먹은 직장인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많은 40~50대는 자기계발을 멈추고 고인물처럼 서서히 썩어가고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곧 경험이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경험은 자산이 아니라 과거에 불과합니다. 직접 변화를 체험하고 이에 대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20~30대 시절 직장의 이름값에 기대어 안정적인 연봉을 받으며 그것이 자신의 몸값이라 착각하던 이들은, 결국 그 타이틀을 내려놓는 순간 사기성 프랜차이즈의 노예가 되어 재산을 탕진하고, 어려운 노년을 맞이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인물은 결국 썩습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적인 문제도 크지만 어찌됐든 이에 대한 결과적인 책임은 개인이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스스로의 노년을 어떻게 보낼지는 결국 본인이 40~50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렸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때이다란 농담같은 명언도 있지만 그 늦은 때야 말로 내가 바뀔 수 있는 가장 이른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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