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 25일부터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450만 장을 배포해왔습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겨냥한 이번 정책은 침체된 영화 산업을 살리고, 관객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영화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할인권을 적용하면 단 1,000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기대되는 효과
첫째, 할인 혜택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직접적인 유인책이 될 수 있습니다. 평소 영화관을 찾지 않던 사람들도 낮아진 가격 덕분에 관람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둘째,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극장과 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관련 산업 전반에 일정 부분 매출 회복 효과가 기대됩니다.
셋째, 멀티플렉스뿐 아니라 독립영화관, 작은 영화관, 실버영화관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다양한 계층의 관람 기회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계와 아쉬운 부분
그러나 이번 정책이 장기적인 산업 활성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콘텐츠 소비 패턴이 이미 OTT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영화관 위주의 지원책은 변화된 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또한 27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할인권이 소진된 이후에는 다시 관객 수가 줄어드는 등 단기 처방에 그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특정 계층(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의 문화 접근권을 보장하는 정책이라기보다는 단순히 관객 수 늘리기에 집중된 인상도 있습니다.
앞으로 필요한 방향
영화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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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과 OTT를 연계한 새로운 관람 모델을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극장에서 본 영화를 OTT에서 이어보거나, OTT 이용권과 묶음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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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제작사와 독립영화 창작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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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단순한 상영 공간이 아니라 VR, XR 체험이나 공연형 상영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맺음말
이번 6,000원 영화 할인권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내수 진작과 극장 매출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화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장기적 경쟁력을 고려한다면, OTT와의 연계, 창작자 지원, 영화관의 차별화 전략이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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