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와이 단기 국외훈련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공무원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뉴스가 자주 들려옵니다. 박봉과 격한 민원 업무, 그리고 달라질 기미 없는 처우... 어떤 의미에서는 그저 "버티는 자가 이기는" 직업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성과급 제도는 민간기업과 비교해 큰 의미를 찾기 어렵고, 열심히 일하든 그렇지 않든 보상은 엇비슷합니다. 승진 역시 '되는 자리'를 가느냐 못 가느냐에 따라 갈리며, 여전히 연공서열이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승진’이란 이름의 선택과 희생
우리 직장에서도 많은 이들이 본청으로 이동해 가정을 희생하면서 승진을 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일선에서 승진을 포기하고 ‘주는 월급’만 받는 삶을 택합니다.
간혹 지방청이라는 절충안도 있지만, 그 역시 **"조선시대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나으리들"**을 모셔야 하는 현실에, 소중한 퇴근 이후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공직사회 전반의 사기는 많이 떨어져 있고, 업무를 피구공처럼 피하는 ‘빌런’을 자처하는 하위직원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그럼에도 이대로 살아야 할까?
그저 나오는 월급만 받으며 영혼 없이 다니는 것이 정답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공무원이기에 누릴 수 있는 기회들이 분명 존재하고, 그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개인의 능력 향상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두 가지는 바로, 국외훈련, 대학원 진학입니다.
🌍 국외훈련, 그 값진 기회
국외훈련은 국비지원(체재비와 훈련비) + 기존 급여 유지라는 강력한 혜택이 주어집니다.
사실상 위험 부담 없이 해외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죠.
저는 지난 2021년, 공무원 단기 국외훈련에 선발되어 미국 하와이 주의 한 연구기관에서 6개월간 근무하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훈련 공지를 보고 신청을 결심했지만, 공유된 정보는 거의 없었고
실제 준비 과정은 철저히 ‘혼자’ 감당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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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는 겨우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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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청 담당자에게 문의하자 매년 보직이 바뀌는 탓에 담당자도 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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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연계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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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조사 주제 선정부터 선발 이후의 기관 섭외까지 모두 내가 직접
비자까지도 스스로 해결해야 했고, 유학원을 통하는 동료도 있었지만 저는
인터넷 검색, 현지 기관에 전화문의, 모든 것을 직접 해결했습니다.
그야말로 외로운 여정이었죠.
하지만, 인생을 바꾼 경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경험은 제 인생에서 손꼽을 만큼 값졌고, 의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시작으로 공무원 후배들에게 국외훈련의 실체와 준비과정을 알리고,
실제 사례 중심의 블로그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어학, 준비 없이는 아무 소용 없다
마지막으로, 국외훈련을 준비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영어 등 어학 능력은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이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더라도, 어학 준비 없이 도전하는 것은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습니다.
저는 어학을 그저 우직하게, 오래도록 해왔을 뿐인데도
돌아보면 효율적이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도 많습니다.
이 부분도 여러분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마무리하며
공무원에게 국외훈련은 단순한 해외살이가 아닙니다.
잘 준비한다면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은 공무원들이 값진 기회를 발견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올해 9월에 영국에 1년동안 국외훈련 가게 된 공무원입니다. 가기 전에 비자신청이니, 숙소 기타등등 할게 많아서 정신이 없네요. 가서도 잘할 수 있을 지 걱정이구요. 저도 영국이 터닝포인트가 돼서 공무원이 아닌, 제2의 삶을 꿈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남겨주시는 글 잘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축하합니다! 준비 잘하시고 좋은 도약의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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