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세대갈등을 넘어서 연령통합사회로 가는 길
대한민국은 지금 커다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출산율은 바닥을 치고 있고, 고령 인구는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요즘 출근길엔 직장인들이 가득한데 비해 교복입은 학생숫자는 눈에 띄게 줄었고, 세대 간 교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연령대가 다른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이상하게 보는 사회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단지 인구의 통계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대 간 관계의 단절, 나아가 사회적 분열입니다.
나이로 가르는 사회, 대한민국
우리 사회는 지금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세대 간에 뚜렷한 벽이 존재합니다.
젊은 세대는 "기득권이 나눠주지 않는다"고 하고,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이 싸가지없다"고 합니다. 공감의 접점 없이 서로를 탓하기만 하며, 미디어는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는 여전히 나이를 지나치게 따집니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관리자보다 나이가 많으면 채용을 꺼립니다. 정작 좋은 대학을 나와 머리는 똑똑한데도 일자리가 없어 치킨을 튀기는 현실. 대한민국은 지금, 재능과 경험이 방치되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우리는 잘 나뉘어 '분업'될 수 있다
사실 세대별로 역할을 나누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일입니다.
사회 초년생은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기민하게 움직입니다. 기성세대는 큰 흐름을 읽고 균형 잡힌 판단을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차이'를 '격차'나 '갈등'으로 여기고, 다름을 장점이 아닌 문제로 취급해 왔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그간 '세대 간 협업'보다는 '세대 간 경쟁'을 부추겨왔습니다. 나이로 줄을 세우고, 역할을 분리하기보단 격리시켜 왔습니다.
도시부터 바꿔야 한다: 연령통합사회의 상상력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아이, 청년, 중장년, 고령자 모두가 어우러지는 도시를 상상해야 합니다. 고영호 연구위원이 제안한 ‘연령통합사회’는 바로 그러한 대안입니다.(출처:https://www.korea.kr/news/cultureColumnView.do?newsId=148945497)
공원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그 옆 벤치에서 어르신이 책을 읽는 모습, 청년들이 마을카페에서 지역 어르신과 일하는 장면—이 모든 것이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사회.
OECD도 '모든 세대를 위한 도시(Cities for All Ages)'를 이야기합니다. 이는 단순히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공간과 관계구조를 새로 짜는 일입니다.
✔ 청년 주택과 고령자 주택이 단절되지 않고 함께 설계되는 주거 공간
✔ 유치원, 시니어케어, 마을카페가 어우러진 복합 커뮤니티
✔ 나이와 상관없이 이용 가능한 교통과 공공서비스
이런 도시가 많아질수록,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더 자주 마주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협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대 간 갈등, 공간과 정책으로 연결하자
이제는 세대를 나누는 정책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복지를 나이대별로 따로따로 지원하는 시대는 지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전 생애주기를 통합하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합니다.
단절된 세대는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공존하는 세대는 서로에게 자산이 됩니다. 아이들의 웃음은 어르신에게 삶의 활력을 주고, 청년의 열정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경험 많은 중장년은 청년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세대는 나눌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방식입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노인이 됩니다. 그리고 누구나 한때 아이였습니다.
지금의 단절은 피할 수 없는 결과가 아니라, 새로운 통합의 시작점일 수 있습니다.
연령통합사회는 공상이나 이상이 아닙니다. 도시의 설계와 정책의 조율, 그리고 무엇보다 세대 간 이해와 존중의 태도만 있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세대갈등'의 사회가 아닌, '세대연대'의 사회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 나라가 아이들에게는 따뜻하고, 청년에게는 가능성 있고, 어르신에게는 편안한 나라가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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